기상자료 공유 활용 '기후 메커니즘' 규명
유지보수 View 2,439 2015-04-30
디지털 타임스 2014년 03월 24일 월요일 015면 산업과학
기상자료 공유·활용'기후 메커니즘'규명
미래 R&D 새장 여는 첨단 연구망
- <1>우주 신비를 푸는 조력자
- <2>글로벌 문화 예술공연 플랫폼
- <3>고에너지물리 공동연구의 브릿지
- <4>건설·건축의 사이버 연구 인프라
- <5>미래 기후예측의 동반자
10Gbps급 광통신망 전 세계 연결 기상 자료·데이터 실시간 전송 GME 활용 태풍 모의실험 성공
지난해 11월 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1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순간 최대 풍속 379km/h로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으로 인해 필리핀 전체 인구의 10%(980만명)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필리핀 국내 총생산(GDP)의 5%인 140억달러(1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 기상·기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 연구는 그동안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미래 기상·기후 예측의 가능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슈퍼컴퓨터와 첨단연구망, 대용량 스토리지, 클라우드 등 첨단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해 가고 있다.
하지만 미래 기상·기후 예측 분야는 예측 자료를 제공하는 기관과 예측자료를 생산하는 기관, 예측자료를 필요로 하는 기관 등으로 나눠져 있다. 예측자료 수요기관이 분산된 이러한 구조에서 관측된 데이터와 정보 생성, 계산 지원을 통한 가공처리, 요구되는 지점까지의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일련의 프로세스가 매우 중요하다.
기상· 기후 예측자료와 관련된 생산·공유·활용 등 각 단계에서 안정적이고 빠른 전달이 뒷바침돼야 정확하고 가치 있는 자료 생성과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KISTI의 첨단연구망은 '미래 기상·기후 예측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부경대 슈퍼컴퓨터센터는 첨단연구망은 물론 전 세계를 10기가급 광통신망으로 연결한 글로리아드 활용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행상도 전지구 모델(GME)을 이용해 전 지구에 걸친 태풍 모의연구를 꼽을 수 있다.
부경대는 글로리아드를 활용해 태풍 모의에 필요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전 지구 관측자료를 수집한 뒤 'KISTI-부경대-광주과학기술원-서울대' 구간을 첨단연구망으로 연결해 10km 해상도를 지닌 고행상도 태풍 모의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국제적 기후변화의 공동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업 연구의 강화에도 첨단연구망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APEC 기후센터는 첨단연구망을 통해 아태지역의 실시간 고품질 기후예측 서비스와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 연구기관이다.
APEC 9개국을 대상으로 1기가급의 첨단연구망을 통해 기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기후협력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아시아태평양 기후변화의 대응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첨단연구망은 국가재난방송을 지원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숨은 역할도 하고 있다. 기상청, 국토교통부, 산림청 등 재난 유관기관에 분산돼 있는 재난대응 정보를 통합해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방송을 제공하기 위한 KBS 재난방송시스템을 지원하고자 기상청과 1기가급의 초고속 연결을 통해 대용량 기상 데이터 전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 연구망을 활용한 기상·기후 분야의 연구는 다양하다. 우선 미래 기후 예측자료를 활용·재상산해 수문, 농업, 식량안보 등 장기 전망을 예측하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후 변화로 인한 슈퍼태풍, 가뭄, 폭염 등 자연재해의 발생빈도를 예측하는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향후에는 첨단연구망과 글로리아드를 통해 양질의 기상·기후 자료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제공하고, 협업연구 활성화를 통해 연구 생산성 및 경제적 이윤 창출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 발생과 피해가 많은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첨단연구망을 이용해 생산한 상세 미래기후 예측자료를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유관기관들과 활발한 협업연구를 주도한다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적인 기상·기후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